日 3사 통합 논의…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기업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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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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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네사스·파나소닉·후지쯔, 통합전제 협상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일본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빅딜’로 보인다.

8일 니혼게이자이는 르네사스·파나소닉·후지쯔 3사가 시스템반도체 사업 통합을 전제로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3사의 통합이 실현되면 연간 매출 5000억엔(7조원) 규모의 시스템 LSI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탄생한다.

3사 통합은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 산업혁신기구가 지분을 출자하고 사업을 전담할 법인을 새로 만드는 방식이다. 지난해 도시바와 소니, 히타치가 중소형 LCD 사업을 합친 방법과 동일하다.

차이점도 있다. 개발과 생산 법인을 분리한다. 일본 반도체업계의 낮은 생산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3사의 자원은 개발 법인에 주로 모으고 생산 법인은 세계 파운드리시장 2위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즈와 협력할 방침이다.

생산 거점은 르네사스 쓰루오카 공장과 후지쯔 미에 공장이 유력하다. 엘피다 히로시마 공장 인수도 추진한다. 엘피다는 미국 마이크론 및 대만 난야와 통합을 추진 중이다.

3사 통합은 일본 시스템반도체업계의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통합이 성공할 경우 일본 시스템반도체 기업은 통합 법인과 도시바만 남는다.

일본 시스템 반도체 업계는 2002년 이후 합종연횡을 거듭했다. 2002년 NEC가 반도체 사업은 NEC일렉트로닉스로 분리했다. 2008년에는 후지쯔가 같은 방식으로 후지쯔세미콘덕터를 만들었다.

2003년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통합, 르네사스를 세웠다. 2010년 르네사스는 NEC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시스템반도체는 대량의 연산이나 데이터 저장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한다. 스마트폰이나 TV는 물론이고 자동차에도 반드시 들어가는 반도체다. 2010년 기준 세계시장은 774억달러(약 86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18.7%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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