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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페이빈의 생애 최고의 샷 .[미국PGA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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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투어 첫 승을 올린 페이빈. [미국PGA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주 골프팬들의 이목이 미국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 쏠렸으나 50세 이상 ‘역전의 용사’들이 출전하는 미국PGA 챔피언스투어에서 기막힌 샷이 나왔다.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로컨 사운드 올드코스 14번홀(파3). 챔피언스투어 알리안츠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던 코리 페이빈(53·미국)의 티샷이 그린 왼편 나무 뿌리 사이에 멈췄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그린을 향해 제스윙을 할 수 없는 상황.
페이빈은 8번아이언을 꺼내더니 180도로 돌려 그립을 했다. 그러고 나서 나무 반대편에 ‘왼손잡이’처럼 어드레스를 한 후 돌려잡은 클럽으로 칩샷을 시도했다. 페이빈은 “그린앞 언덕을 넘겨 볼을 그린 근처에 보내기만 하자. 보기만 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샷을 했다.”고 나중에 말했다.
클럽에 퉁긴 볼은 데굴데굴 굴러가 홀옆 1.5m 지점에 멈췄고 그는 파세이브를 했다.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함께 선두가 되는 순간이었다.
페이빈은 결국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피터 시니어(호주)와 공동 선두를 이룬 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컵을 안았다. 2006년 미PGA투어 US뱅크챔피언십 이후 5년6개월만의 우승감격이었다. 또 2010년 챔피언스투어에 합류한 이후 35개 대회 출전만의 투어 첫 승이어서 그 샷은 더 빛났다.
그는 우승 후 “생애 한 번 나오는 샷(once-in-a-lifetime shot)”이라고 표현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캘커베키아도 “”내가 지금까지 본 샷 중 최고다. 성공확률이 100만분의 1밖에 안되는 기막힌 샷이다.”라고 극찬했다. 투어 홈페이지에서는 때이르게 이 샷을 강력한 ‘올해의 샷’ 후보로 올려놓기도 했다.
페이빈은 거리(드라이버샷 평균 246야드)는 짧지만 쇼트게임이 뛰어난 선수다. 우승 길목에서 보여준 그의 이 샷은 ‘골프는 부단한 연습과 함께 상상력·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이 잘 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한편 같은 날 호주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도 한 선수가 볼이 높은 벙커의 가장자리에 멈추자 페이빈처럼 클럽을 돌려잡고 쳐냈다.
이같은 샷은 평소 연습을 해두지 않으면 성공확률이 낮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섣불리 본받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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