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6억 달러 규모 선박 수주

STX조선해양이 최근 2척을 수주한 17만 17만200㎥급 LNG선. 친환경 기술 도입으로 기존 LNG선에 비해 약 5%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선가는 2억 달러. (사진= 회사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STX조선해양이 최근 6억 달러(약 675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회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지중해에 위치한 존 프레드릭슨그룹으로부터 17만200㎥급 LNG선 2척과 5만DWT(t 단위 화물적재량)급 탱커 6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척당 선가는 각각 2억 달러와 3500만 달러로 이번 계약 규모는 총 6억1000달러다.

이중 LNG선은 지난해 소브콤플로트와 체결한 계약의 옵션 1차분이다. 당시 본계약 2척, 두 차례의 추가 옵션 4척 등 총 6척을 계약한 바 있다. 2차분 2척의 옵션은 아직 남아 있다. 5만DWT급 탱커 역시 6척의 본계약 외 4척의 옵션 계약을 함께 체결,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인도 시기는 LNG선 2척이 2014년 4분기 및 2015년 1분기며, 탱커 6척은 2013년 말까지 차례로 인도된다. 모두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65억 달러 규모의 LOI 및 옵션 계약분 물량이 계약으로 이어지는 물꼬를 트며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본격적인 수주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러시아 국영 해운선사다. 156척의 자체 선박(사선)을 운용하고 있다. 존 프레드릭슨그룹은 지중해 동부 사이프러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탱커 운용사다.

이번에 수주한 17만200㎥급 LNG선은 증발 가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화물창 보온시스템과 에너지 절감형 추진 방식 등 친환경 설계방식이 도입된다. 폐기열을 재활용함으로써 기존 전기추진식 LNG선에 비해 5% 이상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천연가스 매장ㆍ생산량 세계 1위인 러시아에 대한 LNG선 수주는 잠재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그리스 선사 15만5000DWT급 DP2셔틀탱커 1척 건조계약, 이달 초까지 6척의 중형 벌커 수주건을 포함해 올들어 총 15척, 9억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은 “연초 수주 성과를 앞으로도 이어나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전 선종의 수주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