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연초부터 11억 달러 대박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은 연초 총 5척 11억달러 규모의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3일 노르웨이 회그LNG사와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8일에는 유럽 선주사로부터 16만2천㎥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 10일 노르웨이 골라LNG사로부터 16만2천㎥급 LNG선 2척을 수주했으며 계약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화물창이 선박 내부에 위치한 멤브레인 타입으로 기름과 가스를 연료로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전기추진 방식이 적용되며 오는 2014년 2분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첫 LNG선 및 LNG-FSRU 수주를 시발점으로 2012년 가스개발 관련 선박 수주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NG선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현대중공업은 1991년 국내에서 처음 LNG선을 수주하는 등 지금까지 총 40척의 LNG선을 건조, 인도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40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경기침체로 일반상선의 수요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LNG선 대량 수주가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과 비교해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불안감도 커져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천연가스 소비량이 오는 2030년 153조 입방미터로 2010년 110조 입방미터에 비해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