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0대 기업과 부자들-3> '완커의 로고' 왕스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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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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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기자) 중국에서 ‘브랜드 부동산’ 시대의 문을 연 완커(萬科)의 탄생에는 왕스(王石) 이사회 의장이 있다.

왕스는 1951년 광시(廣西) 장족 자치구 류저우(柳州))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신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공산당의 모범당원이자 ‘위대한’ 무산계급 혁명가인 왕전(王震) 장군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부친은 안후이(安徽) 사람으로 홍군(紅軍, 중국 제 2차 국공내전 시기 중국 공산당이 이끌던 군대) 대원을 거쳐 정저우(鄭州) 철로국 국장을 지냈다. 랴오닝(遼寧) 출신의 어머니 역시 45년간 군대에 몸담고 있다가 왕스의 부친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7세 중학교를 졸업한 왕스는 부모의 뜻에 따라 군에 입대해 쉬저우(徐州)와 신장(新疆)에서 각각 반년, 5년씩 근무한다. 문화혁명 바람이 거세던 때, 농촌 생산대에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입대할 수 있었던 것은 집안 배경이 어느 정도 받춰줬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신장에서 운전병으로 5년간 복무한뒤 정저우 철로국에서 보일러 수리공을 했다. 이 때 해당 철로국 직원 중 두 명이 기관의 추천을 받아 란저우철도학원(현 란저우교통대학)’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왕스가 그 중 한 명으로 선발되었다.

1977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광저우(廣州) 철로국에서 기술직으로 3년간 근무하며 토목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후 1980년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고 광둥(廣東)성 대외경제무역위원회, 선전(沈<土+川>)시 특구발전공사를 거쳤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는 옥수수 등 사료중개업을 하며 종잣돈 300만 위안(한화 약 5억4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1984년 선전에 ‘현대과교의기전시센터(現代科敎儀器展銷中心)’를 세웠다. 전시센터는 오늘 날 완커그룹의 전신으로, 당시에는 일본산 가전제품·측정기구부터 의류·손목시계·사료·인쇄까지가 사업 범주에 속했다. “마약, 도박, 전쟁, 음란물 빼고 안하는게 없었다”고 왕스 스스로 말할 정도.

1988년 회사명을 완커로 바꾼 뒤에는 ‘주식화’에 매진했다. 가전제품 등 사업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 1989년 주식화 작업을 매듭지었다. 왕스의 구조조정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완커는 없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등산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스포츠광으로도 유명한 왕스는 사회주의 체제의 시장에서 자수성가한 또래의 기업가들과 달리 자신을 노출시키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1998년 주룽지(朱鎔基) 당시 국무원 총리가 선전에서 기업계 인사들과 회동할 때의 일이다. 이 때 왕스는 주 총리의 세무정책 조정 이후 완커의 납세현황을 낱낱이 보고했다. 이러한 돌발 행동은 주 총리가 자신이 펼친 세무정책의 효과를 파악하고 싶어할 것이란 계산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예상은 적중했고 왕스는 여세를 몰아 부동산 산업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며 전체 회담을 1:1 면담시간으로 이끌었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에 다른 기업가들과 함께 출연했을 때, 프로그램의 사회자는 '기업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조'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성실(誠信)'이라고 쓸 때 왕스는 혼자 '사회적 책임'이라고 대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시의 빈부 격차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가 짓는 별장이나 고급 주택, 재개발 예정 주택단지에도 양극화현상이 나타났다"며 왕스는 "각 소득계층이 도시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배려 해야한다"는 주장, 소위 '관주보통인(關柱普通人)'론을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이제 막 환갑의 문턱을 넘은 왕스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총경리 직을 사퇴한 이후 지난 해 초 완커를 떠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왕스가 떠난다해도 많은 사람들은 완커의 '로고'로 왕스를 떠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왕스 역시 웨이보에 "완커를 떠나지만 정신은 여전히 완커에 귀속되어 있다"며 완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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