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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브릭스(BRICs)’ 올해는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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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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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지난해 부진했던 해외 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국내 펀드를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12.26%의 수익을 거둬 국내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9.12%를 웃돌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인도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60%로 지난해 수익률 -35.05%를 완전히 뒤집은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펀드 또한 지난해 -29.31%의 수익률에서 올 들어 17.30%의 수익을 거둬 40%p 이상 차이를 냈다. 이어 브라질펀드는 -23.15%에서 18.24%로, 중국(홍콩H)펀드는 -22.91%에서 12.22%로 각각 회복세를 나타냈다.

브릭스 국가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브릭스펀드도 수익률을 지난해 -22.35%에서 올 들어 14.82%로 끌어 올렸다.

국가별로는 인도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연초이후 28.54%의 수익을 거뒀다. KB자산운용의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28.51%의 수익을 거둬 뒤를 이었다.

이어 IBK자산운용의 'IBK인디아인프라증권A[주식]'(23.36%), 산은자산운용의 '산은India증권투자신탁 1[주식]A'(23.28%) 등의 순으로 높은 이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유럽 은행권의 유동성 확대로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인도 등 브릭스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가 강세를 띤 것은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입 촉진정책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루피화 안정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앞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유럽에서 2월말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과 상반기내 제3차 양적완화(QE3)가 시행된다면 브릭스 등 주요 신흥국 시장에는 추가적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를 아웃퍼폼(상승률 추월) 하고 있고, 주가의 복원률이나 밸류에이션 차원에서도 선진국보다 매력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로존의 잠재된 악재가 시장 흐름을 위험 회피로 후퇴시키지 않는다면 신흥국은 주가 복원 관점에서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는 중장기적으로 재정적자, 정부부채, 경상수지·무역수지 적자와 같은 문제가 남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지 않아 내수기업의 실적과 환율의 영향이 크다"며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경우 성과가 좋을 것이나 외국인 매수가 꺾이면 지지부진한 수익률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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