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류우익 통일부장관을 만나 서울시가 북측과 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남북 축구대회(경평전)와 서울시향의 평양공연에 대한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내 통일부장관 집무실에서 가진 류 장관과의 면담에서 경평전과 서울시향의 공연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류 장관께서 긍정적으로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과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됐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면담 후 류 장관에게 “경평전이 열리면 장관님도 오셔서 시축을 하면 얼마나 좋으시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시아 투어 중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이날 홍콩에서 평양 공연 추진에 대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좋은 쪽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아시아 투어 기간에 베이징에서 북한사람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연주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기로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박 시장은 같은해 12월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경평전과 서울시향의 평양공연을 공식 제의했었다.
경평전은 1929년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경성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가진 뒤 매년 한 차례씩 서울과 평양에서 열렸으나 1935년 일시 중단된 뒤, 해방 직후인 1946년 3월 서울에서 재개됐지만 이후 분단으로 인해 중단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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