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싱글족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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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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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서울 신림에 사는 김지성(29·의사)씨는 작년 원룸으로 이사를 하면서 대형마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혼자 사용하기 너무 큰 탓에 부담스러웠지만 대형마트에 싱글족들을 위한 소형 제품들이 구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싱글족 잡기에 나섰다.

1인 가구 수는 작년 10월 처음으로 20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같은 나홀로족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1인용 가구와 소용량 가전, 가정간편식 매출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4인용 이하 밥솥 작년 매출은 2009년 보다 3배 가깝게 급증했다. 소용량 핸디형 진공청소기도 같은 기간 매출이 49%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2인용 식탁의 매출 비중은 2010년 5%에서 작년 20%로 15%포인트 커졌다. 대형마트·편의점 가정간편식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혼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1인용 가구를 전체 행사 물량의 10% 수준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구 행사를 알리는 쿠폰책에 1인 가구 상품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대형마트들이 싱글족 잡기에 더 적극적이다. 대형마트들은 싱글족들이 집에서 혼자 음식을 해먹는 것을 귀찮아 한다는 것을 감안해 집에서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속속 선보였다.

현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각 매장에 가정간편식 코너를 따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메뉴도 수 백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삼계탕에서부터 스테이크, 짜장면, 초밥 등 한식·일식·중식·양식을 총망라한다.

더불어 대형마트들은 혼자 먹기 알맞은 양으로 채소, 생선 등을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또 한판에 30알, 12알 하던 계란도 1인 가구용으로 2~6알 묶음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바쁜 나홀로 직장인들을 위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점포로부터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업계 최초로 케이크·빵·치킨 등 간편 조리식품에 대한 온라인 주문 점포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선택한 점포에서 주문한 즉석 조리식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들도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허영만 작가와 함께 가정간편식 브랜드 ‘식객’을 출시했다. 보광훼미리마트도 김치찜·닭발구이 등 10가지 가정간편식을 선보였다. 이외에 간단한 한끼 식사를 떼울 수 있는 도시락들도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이미 1인 가구 수가 4인 가족을 추월할 만큼 나홀로 사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며 “이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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