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충정로> 건설시장의 새 흐름과 변화 적응력 필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2-16 18: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손경환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건설경기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건설산업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건설시장은 호황과 불황의 부침이 심한 시장이며, 침체기를 지나면 다시 회복되곤 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경기침체가 나타난 배경을 깊이 생각해볼 때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회복되고 건설산업의 어려움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건설경기 역시 다른 시장 상황과 마찬가지로 순환적인 변동과 구조적인 변동을 가지고 있다. 순환적 변동은 대개 일정한 범위 안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성향을 보인다. 반면 구조적 변동은 경기가 회복되어도 시장의 모습이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지게 만든다. 따라서 건설시장이 구조적 변동의 영향을 받게 되면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시장은 질적·양적으로 모두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건설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경기의 회복시점에 대비해 건설산업이 다시 호황을 맞이하려면 구조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변화는 주택시장의 수급상황을 들 수 있다. 인구증가율이 둔화되고 가구 성격이 변하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행태는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주택수요의 양적 둔화와 질적 변화를 감안할 때 주택업계는 택지 구입, 자금조성 등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검토하는 것은 물론 단독가구나 노인가구를 위한 상품 개발에서도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택지 구입에서 자금조성, 그리고 분양에 이르기까지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주택시장과 함께 건설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토목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도로·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의 투자가 계속 늘어나기는 어려운 데다, 사회·경제 패러다임의 빠른 변화에 따라 시장은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존 시설의 개선과 관리 투자, 복지수요시설의 투자, 녹색성장기반 투자 같은 시장의 흐름에 적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복지 향상에 필요한 시설은 꾸준히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며, 틈새시장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외건설은 건설경기의 침체 하에서도 활기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침체의 틸출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렇지만 해외건설의 호황은 기술력과 자금력을 가진 일부에 집중되어 있으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다수 중소업체로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건설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중소업체의 경우 해외진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쪽으로 시야를 돌릴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는 국제적 협력사업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여건 변화에 적극 참여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시간이 지나면 전반적인 건설경기는 회복되고 다시 호황을 맞이하겠지만. 건설산업이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흐름과 변화에 적극 적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특히 개개 업체의 입장에서는 변화한 시장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