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파 영향으로 국내산 과일 가격이 30% 가깝게 급등하면서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가락시장 사과 15㎏ 한 상자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7만1627원으로, 지난달 31일 5만6073원보다 27.74% 증가했다. 감귤도 같은 기간 4만5929원에서 5만7691원으로 25.61% 상승했다. 한파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작황부진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겨울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입산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칠레산 포도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관세 철폐 영향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떨어지며 찾는 손길이 많아졌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이마트 칠레산 청포도 매출은 작년 같은 때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와 자몽 매출도 10~20% 가량 늘었다.
이에 수입산 과일의 매출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마트가 작년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과일 매출 가운데 수입산이 31.0%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산 비중이 30%를 웃돈 것은 롯데마트가 생긴 이래로 처음이었다. 롯데마트 수입 과일 매출은 바나나(33.6%) 오렌지(17.2%) 포도(16.7%) 순으로 많았다.
이에 이마트는 자몽·아보카드·레몬·석류 등 수입산 과일 물량을 작년보다 확대했다. 또 롯데마트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오렌지와 바나나를 시세보다 최대 3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파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과일 작황이 부진에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며 "당분간 과일과 채소값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라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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