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원순 시장 민주통합당 입당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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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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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며

2012년은 거대한 전환, 새로운 시작의 해입니다.
작은 힘이나마 더 큰 통합과 진정한 변화를 위해 보태고자 합니다.

지난 해 10월 26일 서울 시장에 당선되던 날,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시민이 권력을 이겼습니다.
투표가 낡은 정치를 이겼습니다.’

저는 야권 대통합의 정신과 시민 정치의 염원을 바탕으로 서울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잊지 않고 있으며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
시민의 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12년의 과제 또한, 서울 시장 보궐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민이 절대 권력을 이기고, 참여가 낡은 정치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결국 국민이 국회를 바꾸고, 국민이 대통령을 바꿀 것입니다.

오늘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민주통합당에 입당합니다.
저는 민주통합당이 통합의 깃발이 되고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평당원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소명, 새로운 변화를 위한 소임을 다 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이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아직 이기지 않았습니다.
섣부른 자만은 우리 모두를 전혀 다른 결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개혁과 쇄신, 혁신과 통합에 민주통합당이 인색한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에 마땅히 귀 기울여야 합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더 키워야 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을 실천해야 합니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예비해야 합니다.

공천의 혁명 없이 새로운 정치는 없습니다.
진심의 문을 열어 더 양보하고 야권 연대의 감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허벅지 살을 베어내는 심정으로 통 크게,
더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시장 선거 과정에서
‘서울, 시민이 행복하다’가 우리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했습니다.
이제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 행복하다’를 우리들의 목표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누군가를 심판하고 상대를 이기고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민생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지펴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수권 세력이 되는 것은 서민과 사람들의 행복을 설계하고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수권세력입니다.

저는 민주통합당이 구체적으로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낼 수 있는
작고 일상적인 생활의 정치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먼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회의를 소집하여
구체적인 정책의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우리는 이제 책임을 다해 일 하고 책임을 지고 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난날의 아픈 상처와 실패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습니다.

시민은 정당 보다 위대하고 정치인보다 현명합니다.
저는 시민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투표를 통해 제게 부여해주신
서울시장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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