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코닐 아이티 총리, 취임 4개월만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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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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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리 코닐 아이티 총리, 취임 4개월만에 사임

(아주경제 김선향 기자) 아이티 게리 코닐(46) 총리가 취임 4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이에 따라 아이티 정국이 새 총리 인선 등을 놓고 격랑에 휩싸이면서 지진 복구 작업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궁에 따르면 코닐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미셸 마르텔리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총리로 임명된 지 4개월 만이다.

마르텔리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조만간 새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닐 총리의 사임은 마르텔리 대통령과의 갈등, 의회의 정부 관리들에 대한 이중 국적 조사 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코닐 총리와 대통령과의 갈등설은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최근 코닐이 전임 총리 때 수주한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대해 회계 감사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마르텔리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한 2명의 총리 후보가 반대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로 잇달아 인준을 받지 못하자, 세 번째 후보로 코닐을 지명했다.

코닐은 또 '이중 국적' 문제와 관련해 공공연하게 의회 편을 들면서 마르텔리 대통령 및 일부 장관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마르텔리 대통령의 정적인 상원의원 등이 이끄는 의회는 정부 고위 관리들이 미국 시민권 등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며, 코닐은 의회에 여권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아이티 헌법은 고위 관리들의 이중 국적을 금지하고 있지만, 의회는 마르텔리 대통령이 미국과 이탈리아 시민권을 갖고 있는 등 상당수 장관이 외국 시민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닐은 1999년부터 유엔에서 일하며 에티오피아, 니제르 등지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2010년 1월 3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는 유엔 아이티 특사로 활동 중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을 지냈다.

코닐 총리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진 복구 작업 등을 위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후임 총리를 임명할 것을 아이티에 촉구했다.

아이티 주재 미 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코닐의 사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정치적 안정을 위해 새 총리 임명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아이티는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5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캠프촌에서 살고 있으며, 거리에는 지진 잔해들이 널려 있는 등 복구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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