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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銀, 총파업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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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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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노사갈등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총파업 '악몽'이 재현될 위기에 처했다.

2010년과 2011년 임금단체협상에 관한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선언한 쟁의행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의 노사 대표단은 지난 23일 임단협 타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갔으나 2시간여 논의 끝에 결국 파행을 맞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23개 지부 중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SC은행이 유일하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노조가 먼저 합의안을 제시했는데 은행 측이 일부를 각색한 후 마치 은행이 새롭게 제안한 것처럼 바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회의 중간 정회를 요청한 은행이 회의 속개 중에 메일을 발송했더라”고 말했다.

은행 측이 보낸 이메일에는 △2010년 2%, 2011년 4.1% 임금 인상분 일괄지급 및 전 직원 대상 특별 보너스 100만원 지급 △명예퇴직 관련 필요시 협의, 준정년 퇴직기준 대폭 개선(15년 근속 48세로 완화) △복지카드 도입 및 직원대출, 사택대여, 자녀학자금 제도 등 대폭 개선 △성과 연동 보상체계 수립, 보로금 지급 논의(단 2012년 임단협 타결 이전에 종결) △현 집단성과 보상제도 폐지, 원팀 인센티브 적용(규모는 현 제도의 두 배로 확대) △후선발령제도 4급 팀장까지 확대, 최대 규모는 2% 범위 내로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대해 "직원 복지향상에 비정규직이 제외돼 있는 등 은행이 결국 임금 인상을 빌미로 호봉제와 상시명예퇴직제도 폐지, 후선발령제도 확대를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성학 노조 위원장은 "지난 1월 새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은행은 한발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협상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2월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데드라인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총파업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SC은행(당시 SC제일은행)의 노조가 두 달여간 은행을 떠나 장외파업을 벌였음에도 은행 영업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아다는 점은 노조 측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노조원이 아닌 비정규직 인력들이 업무의 공백을 메운 데다, 온라인 업무 증가 등 은행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고객 불편이 크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서 위원장은 "직원들이 과다한 업무와 은행 측 태도에 대해 많이 분노하고 있다”며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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