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29일 부산KBS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에서 '울릉도 촌놈이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인생의 멘토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꼽았다.
29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열정락서’에서 ‘울릉도 촌놈이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한 윤 사장은 “최근 멘토 열풍이 강한데, 나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 명의 멘토가 있다. 그 중 한 명이 최지성 부회장”이라며 최 부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최지성 부회장이 부사장이던 시절, 함께 중국 출장을 간 적이 있다”며 “최 부회장이 당시 공항을 나오면서 뭘 봤냐고 물어보더라”고 운을 뗀다.
윤 사장은 “당시 난 바삐 오느라 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걸어 나오는 동안 공항에 설치된 모니터가 어느 회사의 것인지 각 회사별로 몇 개의 제품이 있는지 다 파악하고 있었다”며 “그 때 문제의식과 소명의식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최 부회장으로부터) 사업가의 마인드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의에서도 늘 최 부회장 오른 쪽에 앉아서 ‘내가 저 위치에 가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며 “그 때의 경험이 지금까지의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부근 사장은 이날 특히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며 “한계에 부딪혔을 때가 시작이다. 도전하고 노력하고 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대학입학에서 삼성전자 입사에 이르기까지, 내 인생 역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며 목표하던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 공대에 입학했던 일, 뜻하지 않던 삼성전자 TV사업부 발령 등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풀어놨다.
그는 세상에서 거부당할 때마다 “결정된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그의 태도는 윤부근 사장을 지금의‘TV 구루(Guru·권위자)’의 자리에 올려놨다.
윤 사장은 2006년 보르도TV를 제작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기존의 검정색·회색의 딱딱한 TV가 아닌 새로운 TV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3일을 꼬박 새운 적도 있다. 그 결과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36년 만에 소니를 제치고 세계 TV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리먼사태 때도 움츠러들지 않고 저질렀다. 그 결과물이 LED TV”라며 “당시 LED TV가 LCD TV보다 800달러나 비쌌기 때문에 주위에서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그 TV를 내놨을 때 세계가 감탄했다. 2009년은 삼성의 TV사업이 가장 잘 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두께 역시 불가능해보이던 ‘3mm’대를 깨고 29.9mm두께의 LED TV를 만들어 냈다”며 “사람의 생각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마음속에 ‘한계’라는 단어를 지우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윤 사장은 학생들을 향해 “새로운 시작이 나타나고 그 시작을 통해 또 다른 목표를 이루면 또 시작이 나타난다. 그게 사는 것”이라며 “앞으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만날 테지만,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 때마다 도전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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