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내 멘토는 최지성 부회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3-01 11: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29일 부산KBS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에서 '울릉도 촌놈이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인생의 멘토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꼽았다.

29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열정락서’에서 ‘울릉도 촌놈이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한 윤 사장은 “최근 멘토 열풍이 강한데, 나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 명의 멘토가 있다. 그 중 한 명이 최지성 부회장”이라며 최 부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최지성 부회장이 부사장이던 시절, 함께 중국 출장을 간 적이 있다”며 “최 부회장이 당시 공항을 나오면서 뭘 봤냐고 물어보더라”고 운을 뗀다.

윤 사장은 “당시 난 바삐 오느라 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걸어 나오는 동안 공항에 설치된 모니터가 어느 회사의 것인지 각 회사별로 몇 개의 제품이 있는지 다 파악하고 있었다”며 “그 때 문제의식과 소명의식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최 부회장으로부터) 사업가의 마인드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의에서도 늘 최 부회장 오른 쪽에 앉아서 ‘내가 저 위치에 가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며 “그 때의 경험이 지금까지의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부근 사장은 이날 특히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며 “한계에 부딪혔을 때가 시작이다. 도전하고 노력하고 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대학입학에서 삼성전자 입사에 이르기까지, 내 인생 역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며 목표하던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 공대에 입학했던 일, 뜻하지 않던 삼성전자 TV사업부 발령 등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풀어놨다.

그는 세상에서 거부당할 때마다 “결정된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그의 태도는 윤부근 사장을 지금의‘TV 구루(Guru·권위자)’의 자리에 올려놨다.

윤 사장은 2006년 보르도TV를 제작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기존의 검정색·회색의 딱딱한 TV가 아닌 새로운 TV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3일을 꼬박 새운 적도 있다. 그 결과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36년 만에 소니를 제치고 세계 TV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리먼사태 때도 움츠러들지 않고 저질렀다. 그 결과물이 LED TV”라며 “당시 LED TV가 LCD TV보다 800달러나 비쌌기 때문에 주위에서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그 TV를 내놨을 때 세계가 감탄했다. 2009년은 삼성의 TV사업이 가장 잘 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두께 역시 불가능해보이던 ‘3mm’대를 깨고 29.9mm두께의 LED TV를 만들어 냈다”며 “사람의 생각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마음속에 ‘한계’라는 단어를 지우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윤 사장은 학생들을 향해 “새로운 시작이 나타나고 그 시작을 통해 또 다른 목표를 이루면 또 시작이 나타난다. 그게 사는 것”이라며 “앞으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만날 테지만,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 때마다 도전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