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공천에서 배제된 친이(친이명박)계 들의 반발이 본격화 되고 있고, 민주통합당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출신 원로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공천 과정에 대한 반발이‘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가시화 되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은 1일 한 라디오에 출연,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의 공천심사 과정에 대해 “불신이 자꾸 쌓이면 이제 여러 가지가 공정하게 되지 않고, 공천 탈락자들이 결국은 ‘무소속연대’라도 만들어서 총선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에서 배제됐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집단으로 탈당해 친박연대를 결성, 총선에 출마했던 경우와 유사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친이계이자 지난해 당 대표를 지냈던 안 의원은 앞서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불공정 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점을 들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20~3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당 공천위는 이번 주말 중 발표할 예정인 부산·경남(PK) 지역과 대구·경북(TK)의 2차 공천명단에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갈등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둘러싼 논란이라는 외환까지 겹친 민주통합당도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원로들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가 이번 공천에 대해 “친노(친노무현)를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 죽이기”라며 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데다, 공심위와 당 지도부의 대립도 격화되고 있는 것.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도부가 초심을 잃고 있다”며 “공천 작업이 중반으로 가면서 국민은 딴전에 두고 각자의 이익이나 당선에 연연해 한다”고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심위의 공천심사 내용 일부를 보류하자 공천심사를 거부한데 이어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
이에 이날 오후 한명숙 대표는 강 공심위원장을 만나 “강 위원장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공심위의 지적을 수용한다.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 당내 ‘시한 폭탄’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중랑을)은 이날 당 지도부를 직접 겨냥 “당신네들의 함량 미달 심사로 60년 민주당의 역사가 풍전등화에 있다”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방침을 시사했다.
향후 민주통합당의 ‘공천 물갈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호남권 공천심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당내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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