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차기 세계은행 총재직을 놓고 미국과 신흥국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57) 컬럼비아대 교수가 차기 세계은행 총재직의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삭스는 컬럼비아대 소속 지구연구소를 이끌고 있으며 그간 경제개발 분야 전문가로 유엔과 각국의 빈곤 문제에 관한 조언자 역할을 수행했다.
삭스는 2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세계은행 총재를 맡겨주신다면'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금융인이나 정치인보다 세계은행 총재로서 더욱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삭스는 "지금까지 총재와 달리 나는 월가나 미국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개발 실무자이자 학자고 저술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세계은행 총재가 되면 최신 이론과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빈곤 퇴치와 경제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삭스는 최근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마추어가 이 자리를 맡아서는 안 된다"면서 총재직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은 바 있다.
한편 오는 6월 물러날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거론 중이다. 라엘 브레이나드 미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 인두라 누이 펩시 CEO, 로라 안드레아 타이슨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 등 미국 내 유명 여성 인사들도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등 신흥국은 세계은행 총재 미국 독식에 반기를 들고 있다.
세계은행 회원국은 23일까지 총재 후보를 제출하고 이어 세계은행은 각국 후보들을 소수로 압축,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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