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초·중·고등학교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에 따라 문화센터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새학기를 맞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비싼 아웃도어 브랜드 점퍼를 빼앗는 등의 학교폭력이 다시금 사회문제로 부각됨에 따른 것이다. 연극과 콘서트를 통해 학교 폭력 문제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마련했다. 학교 폭력의 현실을 보여주는 연극이 끝나면 관객들과 토론이 진행된다. 여름학기에는 문화센터 정규 강좌로 개설할 계획이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케이팝(K-POP) 관련 강좌를 열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YG 엔터테인먼트 전속 트레이너가 ‘나를 사랑하는 다이어트’ 강좌를 열어, 실제 YG 소속 연예인들이 받는 몸매 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신촌점에서는 보컬 트레이닝 전문 강좌를 개설했다. 이외에도 주요 점포 문화홀에서 주말마다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과 경주용 자동차 조립 등 다양한 강좌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지난 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학원업에 대한 사업목적 추가가 통과되며 본격적으로 주5일제 학생 맞이에 나섰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봄학기부터 주5일제를 맞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학기 중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강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 연구교수들이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연애 이야기, 노래와 시의 여신 뮤즈 등을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펼친다. 수강생들은 문학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글쓰기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댄스·연기·노래 등을 가르치는 강좌도 열린다.
이마트도 주5일제 수업 시행에 맞춰 초등학생 강좌를 30% 가량 늘렸다. 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여행·레저·취미 강좌를 대폭 강화했다. 타임월드점에서는 ‘갤러리아 그랜드 투어’가 펼쳐진다. ‘봄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테마로 △선운사 동백꽃여행 △지리산 바래봉 철쭉여행 △경주 남산 트레킹&벚꽃여행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최신 유행가요의 댄스를 배울 수 있는 ‘유행방송댄스’와 발음·발표·낭독법 등 발표력을 향상시키는 ‘발표력스피치팡팡’이 개강된다.
디큐브백화점도 초·중·고 주 5일제 전면 시행과 야외 활동이 많은 봄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여가 및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문화센터를 통해 직접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에는 한계는 있지만 이로 인해 백화점을 찾는 부모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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