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올 들어 한국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온 외국인들이 매매 패턴을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주‘편식’에서 실적개선주(株) 위주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있는 것. 한국 증시의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하자 실적이 개선된 우량주 위주로‘골라 먹기’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오랫동안 매수한 종목은 베이직하우스로 37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금액은 243억원으로 많지 않으나 올해 전체로도 외국인은 이 종목을 2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수혜주로 손꼽히면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점포 효율화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2012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2%. 65.0% 증가한 3087억원, 505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롯데삼강 주식도 29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최근까지 120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이달 초 39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2% 정도 올랐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하루를 빼고는 주가가 모두 올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 대우, 키움, 신영증권은 올들어 롯데삼강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55~60만원으로 상향했다.
외국인이 18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는 YTN과 15거래일 순매수하는 게임빌도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들이다.
YTN은 종편 채널증가로 경쟁이 심화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청률이 5% 이상으로 상승해 광고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YTN DMB나 YTN라디오도 올해 흑자 전환하거나 손익분기점 도달이 유력시되고 있다.
게임빌은 급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양적 성장 전략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중국인 VIP고객수의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GKL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15일째 사들이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증시가 오를 만큼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무차별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보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선별 투자하고 있다”며 "지수가 2000선을 넘어 밸류에이션이 고점으로 높아가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이러한 매수패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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