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슬림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미국의 빌 게이츠를 꺾고 세계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특히 올해 세계 갑부 20위권에서 아시아 갑부들이 크게 선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부자 20명을 발표한 결과 카를로스 슬림이 이날 순보유 자산 685억달러(약 76조6000억원)로 가장 자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슬림은 올해들어 자산이 11% 증가했다.
그동안 세계 1위 갑부라는 자리를 지켰던 빌 게이츠는 이날 총 자산이 624억달러(약 69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으며 최고의 투자자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438억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스웨덴 가구 전문업체 이케아의 잉그바르 캄프라트 창업주가 425억달러로 4위,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423억달러로 5위로 선정됐다.
특히 아시아 갑부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가 순자산 268억달러로 1위, 세계순위로는 11위로 선정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정제사를 운영하는 암바니의 회사 주식이 지난 1년간 18%나 떨어졌으나 아시아권에서 최고 갑부로 올랐다.
무케시 암바니 |
2위는 놀라운 투자 솜씨로 슈퍼맨이라고 불리는 홍콩 청쿵 그룹의 리카싱 회장(258억달러)이다. 뒤를 이어 3위는 인도 철강재벌인 락시미 미탈로 순자산이 236억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3명의 자산을 합치면 세계 20위권 부자들의 순자산의 11%를 차지한다며 아시아인들이 2010년 유럽인, 지난해 북미인들을 뛰어 넘어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시아권 억만장자 수는 2010년 245명에서 35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유럽과 북미는 각각 251명 332명으로 아시아보다 적었다.
노어 쿠엑 전 씨티그룹 남아시아 비즈니스개발국장은 “아시아는 현재 놀라운 경제 호황기를 겪고 있으며 경제적성공을 조종하는 기업들은 기회를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아시아 억망장자의 수와 자산의 성장 지수와 프로세스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지분이 210억달러 이하로 추산되며 20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 갑부 20위권에는 미국인이 9명으로 가장 많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가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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