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물가낙관 전망, 확신 VS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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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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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목표 달성을 낙관하면서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생산자물가가 반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낙관론이 희석되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 8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자리에서 “현 수준의 유가가 유지되면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총재가 앞서 “현재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물가가 현재보다 0.5%올라가고, 성장률은 0.5%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일단 한은이 물가 목표 달성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낙관적 물가 전망에 따라 특히 외환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117.8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만 하루만에 김 총재의 물가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양상이다.

이날 발표된 한은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5% 상승했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2011년 8월 6.6% 이후 5개월간 상승폭이 둔화해 2012년 1월에는 3.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2월 생산자물가가 6개월만에 상승폭이 키우면서 향후 물가전망이 어둡게 된 것이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였다.

분야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공산품이 4.3%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석유제품은 15.2% 올라 전월의 14.6%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때문에 김 총재가 물가 불안 요인으로 언급한 유가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농림수산품이 전년 동월에 비해 4.4% 떨어지는데 그쳐 1월의 -8.0%에 비하면 낙폭이 현격하게 축소됐다. 유가 이외에 한은이 고려하지 않은 큰 물가 변수가 하나 더 발생한 샘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김 총재가 언급한 유가의 현상 유지가 지속되더라도 당장 상반기 물가의 안정세가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수입원자재 56개 품목의 가격을 나타내는 2월 코이마(KOIMA) 지수가 전월보다 16.91포인트(4.56%) 오른 387.36 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이마 지수 또한 지난해 8월(393.32) 하락세로 바뀐 이후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1월(370.45) 상승 전환한 것이다. 특히 수입업협회는 3월에도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되려 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변수인 유가의 움직임도 불안하다. 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109.52달러를 기록한 뒤 2월 116.18달러까지 올라갔다.

여기에다 그리스가 무난히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화가 강세 기조지만 유가 상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같이 유가와 생산자물가, 수입원자재 등이 크게 상승세를 보이면서 물가 목표 달성을 낙관한 김 총재의 전망은 당장 상반기 물가불안에 흔들리게 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가나 농림수산품의 경우 정치적이거나 계절적인 변수가 있다”면서 “김 총재의 발언은 이같은 변수를 제외한 여타 부분에서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축소해 해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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