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흐름은 저출산을 극복하려는 사회 분위기와 정책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출산 순위로 셋째 이상인 아이는 전년(4만9932명)보다 1700명(3.3%) 가까이 늘어난 5만1600명으로 집계됐다. 셋째 이후 출생아가 5만명을 넘은 것은 2001년(5만5599명)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중 셋째아이 이상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셋째아 이상 비중은 10.95%로, 1984년(12.78%) 이후 2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셋째아 이상 비중은 가족계획의 영향으로 1982년 22.67%에서 1991년 6.86%까지 급감했다. 2000년과 2001년 잠시 10%대로 올라섰지만, 이후에는 9.5%대를 유지했다. 셋째아 이상 비중은 2010년 10.62%로 크게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100명 중 11명가량으로 늘었다.
이런 흐름은 저출산을 극복하려는 사회 분위기와 정책효과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셋째아 이상 출산이 늘어난 것은 그간의 출산장려정책과 그에 따라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산’의 징후를 엿볼 정도로 기혼여성의 인식 변화도 뚜렷했다. 2010년 인구센서스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가임 연령대(15~49세) 기혼여성 가운데 121만5000명이 자녀를 더 낳겠다고 답해 5년 전보다 13% 늘었다. 반면에 지금 자녀가 없고 앞으로도 출산계획이 없는 여성은 같은 시기 45만5956명에서 27만2084명으로 40% 줄었다.
다만 둘째아 출생 비중은 2004년 이후 30%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첫째를 낳고서 둘째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둘째를 낳고 나면 상대적으로 셋째를 낳기는 쉽다”며 “셋째에 집중된 출산장려책을 둘째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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