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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한국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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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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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차 파상공세에 20년 후 내다본 장기 플랜까지

1월 출시한 토요타 뉴캠리와 깜짝 방한한 토요타 아키오 사장.
2월 출시한 신형 프리우스 3종.
12일 출시한 렉서스 뉴GS시리즈. (사진= 한국토요타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일본 토요타의 ‘한국상륙작전’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미니밴 ‘시에나’를 출시할 때만 해도 미지근했던 시장의 반응이 올 1월 뉴캠리, 2월 프리우스 3종, 12일 렉서스 뉴GS 출시까지 파상적인 신차 공세와 그에 따른 판매증가로 달라지고 있다. 회사는 연내 후륜 스포츠카 ‘86’과 소형 SUV ‘벤자’ 등도 추가로 출시 예정이다.

더욱이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곳은 한국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올 1월 캠리 출시행사에 참석,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였다. 전 세계시장에서 세계 최대인 연 900만대의 판매고를 보이는 토요타가 이제 갓 연 10만대를 넘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올해 2만대 이상 판매… 수입차 선두권으로”= 2003년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출시했던 한국토요타가 2009년 토요타 브랜드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업계는 그 성공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프리미엄 위주의 한국 시장에서 ‘일반 수입차’가 얼마나 반향을 일으키겠냐는 의문에서였다.

실제 토요타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듬해 글로벌 대규모 리콜 사태,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연이은 악재와 엔고로 고전했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준중형 세단 코롤라도 한국 시장에선 먹히지 않았다.

한국토요타는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던 2010년 1만486대에서 지난해 9131대로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했다. 전체 판매순위도 수입차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올들어 연이은 신차 출시 러시는 이 같은 상황에 반전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지난달 21일 프리우스 3종 모델을 출시하면서 도요타 1만3000대, 렉서스 7700대 등 올해만 2만7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위 BMW코리아(2만6000여대)에 이은 2위 규모다.

그리고 올 2월 들어 뉴캠리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721대)에 올르며, 2월까지의 누적판매(2381대)도 아우디코리아(2158대)를 제치고 폭스바겐코리아(2394대)에 근소한 차로 뒤진 4위까지 올라섰다.

토요타가 10년째 진행중인 토요타 어린이 환경학교 모습. 업계에서는 이를 현지친화형 사회공헌 활동이자 20년 후를 내다본 장기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토요타가 2월 선보인 멸종위기동물 캐릭터 '토돌이(호랑이)'
파상공세에 20년 내다본 장기 플랜까지= 토요타가 내놓은 올해 신차들은 국산ㆍ수입차 시장을 넘나들며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령 중형 세단 캠리와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의 경우 최저 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각각 국산 준대형 세단과 소형 수입 디젤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12일 출시한 렉서스 뉴GS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사실상 점령한 BMWㆍ벤츠ㆍ아우디의 고급 중형 세단을 3인방을 겨냥했다.

회사의 한국 시장 공략은 단순히 신차 출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법인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수입차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다. 연이은 악재로 적자를 면치 못하던 지난해 오히려 그 규모를 경쟁 수입차 회사의 10배에 이상인 4억8700만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환경학교ㆍ교통안전학교 등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벌려왔다.

또 지난 2월에는 멸종 동물 보호를 알린다는 취지에서 어린이용 동물 캐릭터 토랑이(호랑이), 토알라(코알라), 토달(수달) 등을 선보였다. 언뜻 보면 단순한 캐릭터지만 전략적인 초장기 마케팅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년 이상 수입차 마케팅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는 평생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짓는다”며 “토요타가 20년 후 시장까지 내다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회사가 전 세계시장을 이같은 방식으로 공략했다는 걸 감안하면 향후 국내서도 가장 무서운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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