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홀인원 하면 경품 절반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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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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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처럼 홀인원…자동차 다른 홀에 걸려 캐디 ‘좋다 말았네’

폴 케이시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홀인원을 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12번홀에서 더블 보기, 14번홀에서 보기를 한 케이시는 15번홀(길이166야드) 티잉 그라운드에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 했음인지 캐디 크레이그 코넬리에게 제안을 했다. “내가 여기에서 홀인원을 하면 경품의 절반을 너한테 주마”고. 둘은 고개를 끄덖였다.

티박스 뒤편에는 빨강색 캐딜락 자동차가 주인을 기다리듯 놓여 있었다. 케이시나 캐디 다 그 홀 홀인원 경품인 줄 알았다.

신이 난 캐디는 케이시에게 8번아이언을 건네주었다. 케이시의 티샷은 홀을 향해 곧바로 날아갔다. 케이시는 홀인원을 직감했던지 야릇한 표정이었다. 홀인원을 해도 자동차값의 절반을 캐디에게 줘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썩 편치 않았던 것.

볼은 홀앞 2m지점에 떨어진 후 굴러 홀로 빨려들어갔다. 홀인원이었다. 캐디는 펄쩍펄쩍 뛰며 케이시에게 달려와 안겼다. 케이시는 못이기는척 ‘하이 파이브’를 해주었다.

그러나 캐디의 기쁨도 잠시였다. 그린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경기위원이 와 “홀인원 경품은 13번홀에만 해당한다”고 알려주었던 것.

케이시와 캐디의 안색이 180도로 바뀌었다. 케이시는 동반플레이어 카일 스탠리에게 “이 홀 경품이 아니래!”라고 말하며 파안대소한 반면, 캐디는 아무 말없이 그린으로 향했다.

둘의 코멘트가 더 우습다. 캐디가 “볼이 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을 때 케이시의 표정이 어땠는지 알아요?”라고 하자 케이시는 “경품이 다른 홀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캐디는 이미 벌만큼 벌었어요”라며 응대했다. 그 선수에 그 캐디답다.

케이시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5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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