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남측, 공동선언 이행 의지 없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리 부상은 귀국하기 앞서 숙소인 밀레니엄 플라자 앞에서 기자들에게 IAEA 사찰 시기에 대해 “가까운 앞날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2월 있은 조미(북미)간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계속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대화는 언제쯤 이루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기본입장은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 이 두가지 남북 역사에서 제일 처음으로, 최고위급에서 합의된 두가지 중요한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 기준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남측이 이런 선언들을 존중하고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고 같이 가려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 맥스웰스쿨 등이 주최한 세미나와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 주최 간담회 등에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그는 “회의는 잘됐고 충분한 의견교환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북미관계 문제해결과 관련된 문제들도 많이 토론했다. 회의 결과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리 부상은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관계를 개선하기를 바란다면 우리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국에 서로의 수도에 연락사무서를 개설하자고 제의했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와 관련 그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은 없고 원칙적인 입장을 기본으로 밝혔다. 북미간에 적대관계가 종식되는게 제일 기본문제다. 이것이 다른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고 또 기초라고..이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할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있다’는 질문에 “토론회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 저희가 한 것은 아니다. 방문의사에 대해서는 내가 딱히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리용호 부상 일행은 이날 문답을 마친 뒤 곧바로 호텔을 출발,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