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분양 열기에 힘입어 수도권에 미분양을 둔 건설사들도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미분양 털기에 나서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최근 들어 분양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전셋값 상승세로 저렴한 인접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 내 계약 조건 혜택이 많은 중소형 위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 판촉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지원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상봉 프레미어스엠코’, 경기 수원시 ‘이목동 힐스테이트’와 ‘권선동 아이파크시티’는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캐슬&해모로’와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3차 더타워’는 각각 계약금 5%로 초기 부담을 줄이고 중도금 60%는 무이자 적용했다.
분양가를 인하해 공급하는 단지도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 아이파크’(15%), 경기 부천시 ‘부천 약대 아이파크’(최대 23.3%)의 분양가를 할인해 판매 중이다. 경기 고양시에 공급하는 ‘고양 삼송 아이파크’의 경우에는 이사비 등으로 계약자들에게 돌려주는 특별지원금을 1000만원에서 최근 2000만원으로 늘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당장 수천만원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할인 분양 실시 이후 수요자들의 문의와 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치 하락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처음에 적용한 계약조건이 변경되면 소급 적용해주거나 입주 시 아파트값이 떨어졌을 때 일정금액을 보장해주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수안 장안구 이목동에서 분양중인 ‘수원 장안 STX 칸’은 잔여 가구에 대해 최고 5000만원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와 경기 용인시 ‘행정타운 두산위브’ 등은 계약조건 변경 시 처음 계약자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주는 보장제를 내걸었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 ‘벽산블루밍 디자인시티’와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4차’의 경우 일부 발코니확장과 샤시를 무료로 시공해준다. 서울 강서구 ‘그랜드 아이파크’, 동작구 상도동 ‘상도엠코 애스톤파크’는 시스템 에어컨 무상설치가 제공된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마케팅도 다양해지면서 수요자들은 돈을 아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계약을 할 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남아있는 미분양 중에는 입지나 층·동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고를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분양가를 할인한다고 해도 최근 아파트 시세가 하락세여서 주변 시세보다 얼마나 저렴한지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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