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이슬람교도” 미시시피 공화당 유권자 52%

(워싱턴(미국)= 송지영 기자)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잇따라 코란 소각, 민간인 학살 사건이 터져 미국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가 이슬람일 것이라고 믿는 남부 지역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는 오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미시시피와 앨라바마 등 남부 보수 지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PPP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을 보면, 미시시피 공화당원의 무려 52%가 오바마가 이슬람교도로 보고 있었다. 반면 기독교인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으며, 36%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실제 오바마는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다.

이같은 국민들의 오바마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으로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터진 악재에 곧바로 사과 성명을 하는 모습에 더욱 실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앨라바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곳의 공화당 응답자의 45%가 오바마의 신앙이 이슬람이라고 했고, 14%만이 기독교라고 답했다.

PPP측은 “전국적인 여론조사는 아니라서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이곳을 비롯해 테네시, 조지아, 오하이오 등지에서 오바마의 출생문제를 거론했던 점을 감안하면 남부 보수 지역의 정서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 그룹은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고 출생지가 인도네시아라며 대통령 자격이 아예 없다고 주장, 결국 오바마는 연방 법원에 출생 증명서를 제출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가을 퓨리서치의 전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가 오바마의 종교가 이슬람교라고 말해, 남부 지역과는 큰 차이가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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