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재개발·재건축 수주액 급증…1조원 돌파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오랜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월간건설경기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건설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1조3902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68.3% 늘었다.

1월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3년 1조3380억원 이후 9년만의 일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재개발 수주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동월보다 47.1% 증가한 9281억원을 기록했다. 재건축 수주는 경기도·대구·경상남도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1월보다 136.6% 늘어난 4621억원을 기록했다.

월별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도 지난해 12월 47.1%(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탔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서울시 정책 등으로 대형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건설사들의 수주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건산연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서울시 정책에 따라 향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해 정책 변경 직전에 앞다퉈 수주에 나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말 주민 반대가 심한 초기 사업 단계의 뉴타운 등을 정비구역에서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뉴타운·정비사업 신(新)정책구상’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재건축 아파트의 소형주택 의무 비율 상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