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프로스포츠 승부-경기조작 관련 공식 발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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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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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검, 프로스포츠 승부-경기조작 관련 공식 발표 (종합)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대구지검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스포츠 경기조작-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인 대구지방검찰청이 14일 오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운동선수와 브로커 수십명이 대거 사법처리됐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 박은석 2차장 검사는 "지난해 12월 불법 사설 인터넷 스포츠 베팅 도박 사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프로스포츠 경기조작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했다"며 "경기 조작 사실을 밝혀내고 총 31명을 국민체육진흥법 등 위반으로 인지했으며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 기소, 16명을 불구속 기소, 4명을 군검찰 이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 검찰로 넘긴 4명은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어서 박 검사는 "검찰조사 결과 전주(錢主)와 브로커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 선수들을 포섭해 경기 조작에 성공하고 도박 사이트를 통해 조작된 경기에 집중베팅함으로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으며, 선수들은 브로커들로부터 경기조작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에 따르면 프로선수 18명(남자배구 14명, 여자배구 2명, 야구 2명)이 경기 조작에 가담해 총 23경기(남자배구 17경기, 여자배구 2경기, 야구 5경기)를 조작했고 그 대가로 경기당 150만~500만 원을 받았다.

브로커들은 조작 성공을 위해 특정 구단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확인됐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이상 야구), 상무, 한국전력(이상 남자배구), 흥국생명(여자배구), 가 브로커의 타켓이 된 팀으로, 브로커들은 성공률 향상을 위해 포지션별로 두루 선수를 포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의도적으로 불안정하게 시합을 하고도 범실을 범한 것으로 가장해 관객과 심판의 눈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정과 제스쳐 등에서 의심을 받지 않으려 수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배가 후배를 승부조작에 이끈 사실도 조사됐다. 선수출신 브로커들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은 물론 본인들이 직접 도박사이트 베팅에 나서 이중으로 이득을 챙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브로커와 전주들이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본인이 직접 베팅하는 경우 외에 제3자를 통한 베팅도 이뤄져 배당금에 대한 산정·추적 작업이 어려웠다고 수사과정을 설명했다.

박 검사는 "기소를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증거를 확보해야 가능하다. 아마 우리 수사를 받지 않았지만, 관여됐을 선수가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현재 수사중인 브로커와 전주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폭력조직 개입 여부를 규명하고,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에 관한 정보수집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승부조작의 발본색원을 위해 적극 수사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번 수사로 스포츠 정신을 망각하고 경기조작에 관여한 선수, 브로커, 전주 및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대거 적발해 그간 의혹이 제기된 프로스포츠 경기조작의 구조적 비리를 밝혀낼 뿐만 아니라 경기조작의 만성화와 재발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하며 "앞으로 젊은 프로선수들이 금전적 유혹에 빠져 다시 입건되는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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