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호원1동, 놀토 대비 ‘토요 열린 주민자치센터’..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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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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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미술심리치료' 교실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황~”

지난 10일 토요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1동주민센터 내 ‘토요 열린 주민자치센터’ 교실.

큰 소리로 ‘훈장님(?)’의 가르침에 따라 천자문을 읽는 어린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실 내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생전 처음보는 한자이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한자를 한자한자 따라가며 소리를 내 읽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놀토가 아닌 날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놀토면 친구들과 PC방을 전전했을 지 모르지만, 이날 학생들은 훈장님의 가르침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수학 과외에 전력을 쏟는 요즘과 달리, 이곳 학생들은 한자교육으로 보람된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한 학생은 “토요일이 이제 모두 놀토여서 ‘뭐하고 놀까’ 생각했었는데 학교에서 하지 않는 한자를 배우니 보람이 있다”며 “처음엔 조금 따분한 느낌도 있었지만, 친구와 함께 하니 차츰 재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호원1동주민센터(동장 하해운)는 주5일제 전면 시행으로 생긴 초등학생들의 토요일 여가활동을 위해 ‘토요 열린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한자교실을 비롯해 창의논술, 미술심리치료, 창의미술, 음악줄넘기로 등 5개 교실이나 운영된다.

참여한 학생만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총 71명이나 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모두 재능을 기부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맞벌이부부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 부모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자녀가 참여 중인 한 학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고, 평소에 아이가 소극적이고 말이 없어 심리적 안정을 기대하며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다”며 “아이 교육은 물론 인성까지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흡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해운 동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토요 열린 주민자치센터’가 더욱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호원1동주민센터는 내달 학생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5월에는 문화 유적지를 찾아가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호원1동주민센터(☎031-828-428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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