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44만7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 일자리가 7개월째 줄어든 데다 청년층보다 50~60대의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려져 일자리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37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만7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주로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정부 일자리사업의 일환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7만8000명(6.4%) 증가했다. 종합편성채널의 등장도 한몫 해 출판·영상·방송통신업의 취업자가 같은 기간 3만9000명(5.6%) 늘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건설업의 취업자 수도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에 안정된 일자리인 제조업에서는 8만8000명(2.1%) 줄어들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고 있기는 해도 전체 규모는 403만~407만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장 자동화 추세에 대외 불확실성 우려도 여전해 제조업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자들의 연령대가 너무 고령자 중심으로 몰려 있는 것도 문제다. 50대 취업자는 30만8000명, 60세 이상은 16만명 늘어났다. 50~60대 취업자들은 대부분 생계를 목적으로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20대 취업자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고, 30대는 되레 5만3000명 감소해 2월에도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두 배에 달하는 8.3%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것도 고용지표와 체감시장의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쉬었음'은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없고, 취업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이유 없이 집에서 쉬고 있는 인구를 말한다.
'쉬었음' 인구는 15~19세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대에서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34만6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를 썼음에도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좌절을 겪은 이들이 여전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에도 고용상황이 지표에서 보듯 좋아졌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고용지표와 체감시장의 괴리는 여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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