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알고 보니 빚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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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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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제주도개발공사가 입찰에 내건 제주삼다수 유통권이 '속 빈 강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이번에 내건 입찰 조건에는 대형마트·백화점·SSM·편의점 등 핵심 유통채널이 모두 제외됐기 때문이다. 제외된 유통채널은 공사가 직접 운영, 수익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핵심 유통채널이 제외된 이번 입찰 규모는, 농심이 지난해 기록한 1900억원대 매출은 커녕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제주삼다수 유통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는 15일 오전 10시에 최종 발표한다.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22일까지 협상을 벌인 뒤 23일에 계약을 체결, 다음달 2일부터 4년 동안 사업권을 갖게 된다. 입찰에서 빠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유통과 제주도 지역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접 운영한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공사가 직접 챙기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몫은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업체 관계자 역시 "대형마트를 비롯한 핵심 유통 채널은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직접 유통하기 때문에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더라도 빚 좋은 개살구가 될 확률이 높다"며 "특히 물류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견기업의 경우, 물류시설 확충을 위해 초기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대형마트와 슈퍼마켓·편의점 등을 제외한 제주삼다수 유통 규모를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생수 업체 관계자들은 "수치가 잘못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제외한 순수 소매점 매출 비중은 35% 정도에 불과하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700억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대기업일 경우, 그나마 700억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중견기업은 매출 하락이 자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매점 매출 비중과 관련해 농심 측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소매점 매출 비중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규모가 크게 축소된 유통권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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