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임기시작돼 한번도 안찾던 부산시장에 한달새 5번이나 박 위원장이 방문했다”면서 맞불을 지폈다. 여야 대선 유력주자가 19대 총선 전장 한복판에서 전초전을 시작한 분위기다.
박 위원장의 손 후보 지원 방식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보와 닮았다. 1967년 7대 총선 당시 박 대통령은 ‘눈엣가시’ 김대중 의원(전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전남 목포를 직접 찾아 여당 후보 지원유세를 했고, 나아가 국무회의까지 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당선됐고 1971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맞섰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대권쟁취를 위해 문 고문을 총선에서 꺾어야만 한다. 문 고문도 이번 총선에서 부산권 승리를 이뤄 정권교체의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선 남을 죽여야 하는 비정한 정치판에서 이들은 확연히 다른 스타일로 뚜벅뚜벅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원칙’이다. 공천기준인 ‘컷오프 25%’에 걸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낙천될 위기에 처하자 홍사덕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중진들은 김 의원을 살리려고 나섰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한번 정한 원칙은 그대로 가야 한다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문 고문은 ‘겸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 사투리가 베어나오는 그의 말투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보다는 경쟁자로의 인식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는 손 후보에 대해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운 손씨가 나와 긴장된다”고 말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문 고문의 성향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당시 장내 소란에 대해 문 고문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누가 흉내내거나 훈련할 수 없는 타고난 문재인의 애티튜드(태도)”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