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는 1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적·세계유산분과 합동회의를 하고 정릉동 506-50번지 일대 정릉 6구역 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을 심의에 부친 결과 유네스코에서 해당 개발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상태이므로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한 다음 재심의하기로 했다.
재건축 조합측은 정릉의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고 그간 지적된 부분들을 대폭 반영한 계획안을 제출했다. 즉, 왕릉 구역에서 30m 구간은 소화구역으로 설정하며, 100m 이내 구간에서는 5층 이하로 낮추고, 그 외 지역에서도 최고 층수를 12층 이하로 낮추겠다는 안을 냈다.
특히 재건축조합은 인근 흥천사와 대립각을 세운 부분도 재건축 조합과 합의점을 도출해 이를 계획안에 반영했다. 여섯 번째 재심의에 오른 이 계획안에 문화재위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모임인 ‘정릉을 사랑하는 모임’이 재건축 계획안이 정릉의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요지를 담아 유네스코에 발송한 서한에 대해 유네스코가 최근 한국정부에 해명을 요청함으로써 문화재위는 “해명을 하고 난 다음에 건축안을 심의하자”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안 심의는 다음 합동회의로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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