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고는 있으나 매우 미약하나마 회복의 징조도 보이고 금융불안도 진정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으로는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4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지난 2월 물가상승율이 연율로 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의 3%에 비해선 낮은 것이지만 15개월 연속 ECB의 억제목표(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EU 27개국 전체의 물가상승율은 1월 2.9%에서 2월엔 3%로 높아졌다.
금융위기에 따른 긴축과 가장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스페인과 그리스의 경우 1.9%와 1.7%에 머물렀다.
반면 헝가리(5.8%), 에스토니아와 폴란드(4.4%)의 물가는 폭등하고 있다.
유로존 경제규모 1, 2위인 독일과 프랑스(2.5%)의 물가도 안정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값 상승이다. 에너지값은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9.5% 뛰었다.
한편 유로존과 EU 전체의 1월 제조업생산이 모두 전달 대비 0.2%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로써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끝나고 증가세로 반전됐다.
핀란드(-5.1%), 이탈리아(-2.5%), 스페인(-0.2%) 등은 감소했으나 유로존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의 경우 1.5% 증가를 기록했으며 슬로바키아(6.1%), 리투아니아(3.6%) 등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ECB는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기준금리(1%)를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산업 성장에도 부담이 되고 있어 앞으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8일 ECB가 두 차례의 장기대출 등을 통해 유로존 안정에 할 만큼 했다면서 “이제는 역내 정부와 특히 은행이 행동할 때”라고 촉구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면서 올해 물가상승율이 억제목표치를 초과한 2.4%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도 ECB가 ‘본연의 임무’인 물가 관리로 정책의 초점을 빠르게 되돌려야 한다는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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