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부실 저축銀 2000억원대 골프장 매각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2000억원대의 골프장을 팔 예정이다.

저축은행 정리 과정에서 파산 배당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계열 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시가 2000여억원 규모의 골프장과 골프장 부지 3곳을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곳은 횡성CC, 거제와 경주 골프장 사업부지로 골프장 시가가 1000억원 내외, 부지는 500억~600억원 정도다.

때문에 2000억원대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경기 악화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지고 부도난 골프장도 속출해 매각 성사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부산 계열 저축은행은 경기 호황기에 골프회원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부실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수천억원대의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3곳도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예보는 채권 회수를 위해 부실 저축은행 자산 중 현금화가 가능한 모든 것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총 4000억원대의 미술품과 대형 선박 매각은 연초부터 추진 중이다.

이들 미술품은 예보 장부에는 100억원 정도로 기록돼 있지만 중국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많아 2000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연내에 모두 매각할 계획이며 척당 300억원에 이르는 대형 벌크선 7척도 팔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