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에 출석해 볼가강변에 자리한 울리야노프스크 공군기지를 아프간 작전을 수행하는 나토군에 개방하는 데 찬성한다면서 국회의 동의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나토군이 러시아 기지를 이용하려면 러시아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방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미군이 주도하는 군사 병력이 러시아 병참기지를 이용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미국이 유럽 내 미사일 방어망 계획을 추진하면서 요원해진 양국 간 관계의 회복에도 도움일 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군의 기지 사용은 아프간으로 향하는 물자와 병력 수송 등 비군사적 목적에 제한되며 나토군 주둔은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이는 궁극적으로 러시아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관은 이를 허용하면 무장세력으로부터 러시아의 국경 지대의 안보를 확립할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 러시아로 밀수되는 마약도 근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일부 의원이 제기한 나토군의 자국기지 이용이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란 주장에 “나토군이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게 러시아 안보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맞받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프간이 자체적으로 치안 유지를 하고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을 키우는 게 러시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아프간 주둔 나토군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토 측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오아나 룬게스쿠 NATO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며 “나토와 러시아는 아프간 안정과 안보라는 공통된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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