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인용 이란의 일일 원유공급량이 5만배럴 하락해 338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FT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장기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유럽(EU) 제재로 인해 외국 원유사의 투자가 중지되며 생산 관련 선진기술력이 부족해져 생산도 부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의 월간 시장보고서는 유럽연합 원유 엠바고가 7월부터 효력을 갖으며 이란산 수출분은 하루 80만배럴가량 축소해 100만배럴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 보고서는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원유 수요가 크게 억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실제 수요 감소한데다 원유 공급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원유가격이 20%가량 상승했으며 이란이 원유를 판매하지 못하면 일부 생산을 중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 준지로 석유 생산 시설을 폐쇄하면 생산량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발표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외교해결 창구가 좁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에게 “군사적 공격보다 외교적 해법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으나 좁아지고 있다”며 “기필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산 원유의 공급차질에 따른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대화에서 비축유를 논의해 오바마 대통령은 비축유를 위해 국제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몇주간 비축유 방출을 포함,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사태 때문에 초래될 수 있는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을 보완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현재 석유 수급이 전반적을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생산과 정유 능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알리 알 나이미 장관은 “다른 산유국들의 공급 부족으로 차질을 입은 부분을 보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현재 하루 1000만배럴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1250만배럴까지 늘릴 여력이 있다.
IEA는 사우디와 리비아 원유생산에 힙입어 지난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은 일일 평균 31만400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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