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포천리조트 PF비리 혐의(종합)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경찰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리 수사와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을 15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팀을 보내 IB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 여신지원본부 등의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우리은행이 경기도 소재 리조트 사업과 관련해 해당 시행사에게 불법 대출을 승인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06∼2008년 1350억원 규모의 PF 대출이 회사를 그만둔 L씨와 현직인 지점장급 직원 P씨 등의 주선으로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우리은행 본점 내 아이비(IB)본부와 여신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리조트사업과 관련해 대출 승인을 일으킨 규모는 13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행사 대표의 횡령과 배임 등이 있는지 여부와 리조트 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지자체 공무원을 상대로 한 로비 정황은 없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대출로비를 했다는 시행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우리은행 지점장급을 포함해 직원 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도 지역 리조트 개발사업에서의 부동산 PF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경찰에서 6명이 나와 대출 관련 서류를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 대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010년에도 간부들이 한 시행사에 1조4000억원대의 부실 대출을 해 주고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