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메디컬 뉴스 투데이 보도를 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역학-생물통계학교수 메리 하안 박사는 망막병증이 뇌의 인지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망막은 눈의 맨 안쪽에 위치한 얇은 막으로 시신경이 분포한 부분이다. 망막병증은 망막 혈관에 이상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하안 박사는 여성건강연구(WHI)에 참가한 511명(평균연령 69세)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매년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박사는 4년째에는 망막검사, 8년째에는 뇌 스캔을 실시해 이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박사의 말을 종합하면 망막병증이 나타난 39명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낮았다. 이들은 전반적인 뇌혈관 구조에서 허혈성 병변이 47%나 많았다. 또 뇌 신경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백색질의 신경로가 두꺼웠다.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망막병증도 인지기능 저하와 이러한 뇌 병변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의 이러한 병변은 혈관질환, 때로는 뇌졸중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하안 박사는 망막병증은 치매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뇌 위축과는 연관이 없다면서 망막병증이 치매의 발단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망막병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망막 혈관에 이상이 발생하는 안과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시력 일부가 소실하거나 심하면 실명을 초래한다. 이 병은 2형(성인)당뇨병이나 고혈압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3월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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