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생과 국익을 져버린 이명박식 한미 FTA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굴욕적인 협상과 날치기로 탄생한 한미 FTA가 발효되는 것을 보니 참담하고 착잡하다”며 “지도자는 시대와 환경에 맞춰 정책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 정권은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1%를 위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웃음 뒤에는 미국 국민의 박수와 응원과 웃음이 있지만, 이 대통령의 웃음 뒤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탄식과 농어민ㆍ축산인의 신음, 중소기업ㆍ영세상인의 한숨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고리원전 1호기 사고 은폐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고리원전 사고를 은폐하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라며 “이는 결국 이 정부에 대해서는 하나도 믿을 구석이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정부는 골목상권 서민들의 불안에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고 가세했고, 박지원 최고위원은 “총선 승리를 통해 한미 FTA 재협상을 추진하고, 성공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를 통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공천취소 결정을 받은 전혜숙 의원은 국회 당대표실에 들어와 “한 사람을 전략공천 주려고 다른 사람의 정치생명을 말살시켜도 되나. 물러설 수 없다”고 거칠게 항의했고, 민주당은 전 의원을 피해 국회 원내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서울 광진갑 단수 후보로 선출된 전 의원이 금품 제공 의혹을 받고 있다며 전 의원을 탈락시키고, 김한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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