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여섯달 가량 골이 나오지 않아 '먹튀 논란'을 부른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28)가 오랫만에 골을 기록했다. 무려 152일간 없던 골을 2골이나 단일 경기에서 만들며 득점포 가동을 자축했다.
첼시는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FA컵 8강전서 2부리그 팀인 레스터 시티에 '2-5'의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사퇴한 후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사령탑으로 클럽을 주도한 이후 3연승을 처음 거뒀다.
이날 경기는 득점 외의 수치만 보면 첼시가 크게 우수한 경기 내용을 보인 상황도 아니다. 점유율(51-49)도, 슈팅수(20-18)도 대등한 양상을 보였다. 그렇지만 양팀의 차이는 골 능력서 여실히 드러났다. 확연했다.
첼시는 전반 12분께 게리 케이힐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을 성공해 레스터 시티 골문을 마구 흔들며 앞섰다.
그런데 케이힐의 골 이후 기뻐해야 하는 큰 경기장은 일순간 숙연해졌다. 케이힐이 텔레비전용 중계 카메라 앞에서 유니폼 상의를 올리는 식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것이다. 그의 유니폼의 상의 셔츠에는 'PRAY FOR MUAMBA'란 문장이 쓰여 있었다. 전날 FA컵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서 쓰러진 파트리스 무암바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은 문구다.
하지만 경기는 재개됐고 선제골을 기록한 첼시는 바로 6분 이후 득점을 더하며 레스터 시티를 떼어놓았다. 살로몬 칼루가 토레스의 패스를 받아서 추가골을 넣은 것이다.
후반에는 지난해 10월20일 벨기에 클럽인 헹크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2득점한 이후로 득점 기록이 없던 토레스가 무려 152일 만에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토레스는 후반 22분 하울 메이렐레스의 크로스를 받아 상대의 골망을 세게 흔들었고, 후반 40분 다시 한 방을 세게 넣어 24경기나 이어진 연속 무득점 설움을 날려버렸다.
체스터 시티는 후반 33분 저메인 벡포드, 후반 44분 벤 마르샬이 각 한 골씩을 만회하면서 마지막 희망을 노렸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는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45분 라울 메이렐레스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이날 경기의 대패와 양팀간 실력차를 자인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5-2'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미지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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