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영업력 강화 '올인'…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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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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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농협은행이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영업력 강화에 전사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일 출범 직후부터 신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3가지 콘셉트로 구성된 ‘행복채움 뉴하모니 팩’, 판매액 일부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하는 ‘행복채움 다함께 미래로예금’, 고객이 금리 비율을 선택할 수 있는 ‘행복채움 내집사랑 모기지론’, 농식품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행복채움 농식품기업 성공대출’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협은행은 출범과 함께 퇴직연금부를 확대 개편하고 NH은퇴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개별 직원들의 영업력 확대를 위해 ‘나는 뱅커다!’와 같은 사내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실상 실적에 따른 포상 제도다.

농협은행 개인고객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영업점 위주로 실적을 평가했지만 이제 개별 직원의 실적을 보고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은행 출범에 따라 직원들의 마인드를 변화시키고 마케팅 능력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부진한 영업점의 경우 본점 개인고객부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마케팅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농협은행의 수익센터는 ‘영업점’”이라며 모든 업무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소매금융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입지 넓히기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올해를 ‘기업금융 도약의 해’로 삼고 4월 말까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금융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농협금융지주는 2015년까지 총자산 295조(현재 240조원), 당기순이익 2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영업 태세를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순이익 목표도 지난해(5971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8758억원으로 잡았다.

관련 업계는 농협의 적극적인 행보에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상대적으로 점포 수가 많긴 하지만 영업력은 지점 수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은행마다 농협은행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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