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대통령은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부다페스트의 대통령궁에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핵안보 정상회의와 한국-헝가리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 계획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핵 문제 해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결국 실효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에 관해서는 “한국 사람과 헝가리 사람은 유사성이 있다”면서 양국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느낀다면서 기아차를 타는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라고 극찬한 사례를 소개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헝가리 경제 우려가 불거지는 와중에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투자를 유지하고 확대해준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헝가리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 점은 헝가리 경제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신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헝가리의 높은 정부부채 비율이 문제지만 부채비율이 75~76%로 떨어지는 등 현 정부의 강력 조치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유는 금융시장에 자금 지급 능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시키려는 것으로 일종의 ‘안전판(safety net)’용”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동유럽 투자를 생각하는 외국 기업에 헝가리는 최적의 입지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반경 1000㎞에 인구 2억5000만명이 살고 있는 헝가리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좋을 뿐만 아니라 노동력과 물류 및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우수하다. 법인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해 경쟁력이 높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회장 등과 만나 헝가리 경제에 신뢰를 보여준 데 감사의 말을 전할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은 친구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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