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멕시코 북부 6개주에서 계속된 미증유의 가뭄은 해갈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멕시코 AMSDA 농업 협회는 지난해 기상 악화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75만 에이커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벨기에 국토 면적에 해당하는 크기다. 이 지역에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작황은 크게 악화했다. 이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120억 페소(11억8000만 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멕시코 수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관개시설 확충과 보수에 앞으로 3000억 페소(약 236억8000만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주민은 “이곳에서 농사를 지은 지 16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지독한 가뭄은 처음”이라면서 “가뭄에 강한 옥수수와 콩의 파종도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옥수수와 콩의 작황 악화는 이를 주식으로 하는 가축의 피해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소 6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고 가축 200만 마리 이상이 아사 직전이다.
농산물과 가축 피해는 식료품 가격의 급등을 유발했다. 지난해 멕시코의 식료품 수입량은 전년보다 35% 급등했다. 가축의 평균 도매가는 1년새 12.5%나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증가세는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멕시코 정부는 겨울 가뭄이 몇년간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구조화 됐다면서 세계 이상 기후 현상과 맞물려 경제 전반에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고난의 시기를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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