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쟁탈전을 벌였던 ING생명과 신한생명이 덩치 큰 신입생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양새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은 35조원으로 ING생명(20조8010억원)과 신한생명(13조9759억원) 합계 34조7769억원을 웃돈다.
삼성생명(155조1711억원), 대한생명(67조2250억원), 교보생명(60조7982) 등 생보사 빅(Big3)에 이어 생보업계 4위 규모다.
또 다른 경영지표인 수입보험료 역시 기존 중형 생보사들이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생명이 공제사업 당시인 지난 2011역년(CY2011)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9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1회계연도(FY2011)가 마무리 되지 않은 ING생명과 신한생명의 FY2010 수입보험료는 각각 4조2259억원, 3조9250억원으로 농협생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과 함께 범 4위권을 형성했던 두 생보사는 더 이상 명함을 내밀 수 없는 형편이다.
앞서 ING생명과 신한생명의 4위 각축전은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2위 싸움만큼이나 치열했다.
지난 FY2008 이후 3년간 ING생명은 총자산과 수입보험료, 신한생명은 당기순이익을 무기로 기싸움을 벌였다.
ING생명은 FY2010 기준 20조원대 총자산과 4조원대 수입보험료를 앞세워 신한생명의 기를 눌렀다.
신한생명은 이에 맞서 FY2009 당시 229억원에 불과했던 ING생명과의 당기순이익 차이를 FY2010 들어 549억원으로 2배 이상 벌렸다.
이들 두 생보사는 향후 농협생명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면채널 조직력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이다.
ING생명과 신한생명의 지난 2월 말 기준 보험설계사 수는 각각 7000여명, 9000여명으로 농협생명 1870명의 4배에 달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어떠한 경영지표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면서도 “ING생명과 신한생명뿐 아니라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농협생명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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