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두 차례에 걸쳐 1조 유로 가량이 풀린 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 실행 효과가 시들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존 구매관리지수(PMI)도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22일 공개된 PMI는 침체를 확인시켜주면서 특히 독일이 예상 외로 크게 둔화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국채 수익률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신문은 스페인 신정부가 재정감축 약속을 어겼다는 점과 금융 부문의 취약함, 심각한 청년 실업률 등이 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분트 10년 물 수익률이 21일 최고 2.07%로 그 전주에 비해 18%나 상승했다가 이후 1.98%로 반락해 이날 장이 마감됐다고 전했다. 분트 10년 물은 22일 6bp 더 하락해 1.92%에 거래를 마쳤다. 신문은 독일 국채 수익률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상승한 데 대해 일각에서 ‘거품’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카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타임스에 “유럽 은행이 안전 자산인 분트를 아마도 가장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분트 가치가 더 떨어지면 신용시장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의 와인버그는 분트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뛴 데는 독일 경제에 대한 불안이 자리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유로 위기가 재연되면 독일이 또 구제에 깊게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투자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독일 경제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기대가 더는 타당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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