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이정희 퇴장, 씁쓸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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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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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도덕성과 깨끗함이 자산인 진보진영이 결국 바닥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 경선 조작사건파문이 확산되던 23일 오전 한 정치전문가가 버티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게 날린 직격탄이다.

이번 파문은 이 대표의 조모 보좌관과 선거캠프의 박모 국장이 17∼18일 여론조사 과정에서 지지자에게 나이를 속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민주당 김희철 후보가 재경선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도덕 불감증’ 문제가 거론되면서 이 대표를 향한 사퇴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김희철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 등록을 하고 이 대표도 후보 등록을 하면서 전국적 야권연대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이 대표는 23일 오후 총선 후보 사퇴를 하면서 이번 파문을 매듭졌다. 그러나 뒷맛이 씁쓸하다. 이 대표의 버티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양당 모두 상처를 입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을은 새누리당과 야권단일 후보간 1대 1 대결 양상이 깨진 상태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단일후보로 이상규(진보당) 후보를 내세웠지만 김 의원도 무소속으로 나섰다. 민주당은 불공정 경선에 책임을 지고 진보당이 ‘무공천’했어야 한다는 김 의원의 논리를 막을 명분이 없어 보인다.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상처를 입은 야권연대가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양당은 '뼛속까지' 연대해야 한다. 모든 정치적 지향이나 추구하는 정책이 같으면 같은 당을 해야지, 다른 당을 하면셔 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현정부 심판을 기치로 내걸고 양당이 나선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자기 일처럼 진보당 후보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진보당 지도부도 자기 일처럼 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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