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나의 친한 친구인 오바마 대통령을 4개월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국빈방문에 이어 회동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난 가을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한국말인 정(情)을 배웠다”면서 “오늘 다시 이 정을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청와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친구‘로서 안부를 묻고(How are you, my friend?) 정상회담 사진세션에서는 이 대통령의 어깨에 스스럼없이 손을 얹으며 재임 기간 7차례의 한미회담을 통해 쌓은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명록에 `청와대를 다시 방문해 양국의 각별한 우정과 동맹을 떠올리게 돼 기쁘다’(It is wonderful to be back in the Blue House and to be reminded once again of the extraordinary friendship and alliance between our two nations)라고 적었다.
나란히 모두 발언을 마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약 40분 동안 우리나라와 미국기자들로부터 나란히 2개씩 4개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은 예상대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한ㆍ미간 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의 문제에 집중됐다.
양국 정상은 모두 발언과 질의ㆍ응답 과정에서도 `공조‘, `파트너’, `협력‘과 같은 단어를 수차례 사용하며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한미동맹이 공고함을 과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완전히 단결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에는 나란히 걸어서 만찬 장소인 상춘재로 이동했다. 1시간30분간 이어진 만찬에서도 한반도와 중국 문제, 동북아 정세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받은 환대에 화답하는 의미로 오바마 대통령의 첫째딸 말리아와 둘째딸 사샤를 위해 마련한 장미석 팔찌와 전통 머리핀을 선물로 전달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숙소 출발이 다소 늦어져 정상회담이 그만큼 지연되는 바람에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 시간인 오후 6시30분보다 15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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