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LG그룹이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았다. 창업 당시 매출이 3억원에 불과했던 LG는 지난해 142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LG는 창립 65년을 넘어 100년을 넘어서는 영속기업을 꿈꾸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를 위해 '1등 LG'를 주창했다.
◆구본문, 100년 기업을 꿈꾸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LG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 △철저한 미래준비 △브랜드가치 제고 등을 중점 추진, LG를 영속기업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먼저 "지속가능한 고객가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창의를 발휘하는 LG만의 인간존중경영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원천·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 장려와 우수인재 확보 등을 통해 미래준비에 만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또 "LG의 앞선 제품과 서비스가 LG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형성된 LG의 위상이 다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키워드는 '고객가치·원천기술·그린 신사업'
LG가 영속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고객가치와 원천기술, 그린 신사업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05년 고객가치경영을 토대로 LG고유의 기업문화인 'LG Way'를 제정, 반포했다. LG Way는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 '1등 LG'를 달성하는 것을 뜻한다.
LG 미래 성장의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원천기술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는 지난해 지주회사 ㈜LG에 기술기획팀을 신설했다. ㈜LG 기술기획팀은 그룹 차원의 신사업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한편 계열사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계열사간 R&D 회의체였던 'LG기술협의회'를 ㈜LG 산하 조직으로 변경하고 협의회 의장에는 LG전자 CTO와 LG실트론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희국 사장을 선임했다.
특히 LG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올해 R&D에 4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4조3000억원보다는 6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LG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그린 신사업이다. LG는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의 4개 분야 그린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는 이 4개 분야 신사업 육성을 통해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그린경영 전략 '그린 2020'을 수립했다.
◆LG가 걸어온 길
한편 LG는 창업주인 고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이 부산 서대신동 공장에서 화장품 크림 생산에 성공하고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LG는 지난 65년간 우리나라 최초로 화학과 전자산업을 개척하며 국가산업 및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그룹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LG는 지난 1947년 화장품 제조로 사업을 시작해 창업 1년 만에 3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20년 뒤 화학사업에 이어 전자사업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던 1967년에는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국제화를 추진한 1970년에는 520억원을, 무역·금융·서비스 등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한 1980년에는 2조7000억원을, 경영혁신을 본격화한 1990년에는 16조원의 매출을 길고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GS, LS그룹이 계열분리됐다. 분리 이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3개 사업 분야로 전문화된 첫 해인 2005년에는 8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첫 해 대비 약 48만배가 성장한 14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50조를 돌파한 158조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종업원수도 창립 당시 럭키크림을 생산하기 위해 90평 규모의 공장에서 20명 정도가 일하기 시작, 현재는 21만명이 국내(12만명)와 해외(9만명)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