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M&A 급물살…ING·동양 새주인에 업계판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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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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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ING생명과 동양생명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생명보험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두 보험사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생보업계 순위구조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대주주 보고펀드와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우리투자증권, 다이와증권은 이르면 4월 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 후보는 지난 23일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대한생명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이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은 13조9260억원으로 국내 24개 주요 생보사 가운데 7위 규모다.

국내 생보업계 2위사인 대한생명(67조2250억원)이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은 81조151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미 덩치 면에서 앞선 3위사 교보생명(60조7982억원)과의 차이를 20조원 이상 벌릴 수 있다.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이 동양생명의 새 주인 자리를 꿰찰 경우 중위권 생보사들의 순위 변동이 불가피하다.

한국법인인 푸르덴셜생명(8조7559억원)은 동양생명과의 합병 시 총자산 22조 6819억원을 기록하며, NH농협생명(35조원)에 이어 생보업계 5위로 도약한다. 미래에셋생명(15조7290억원), 신한생명(13조9759억원) 등 기존 범 5위권 생보사와 알리안츠생명(13조8348억원), 메트라이프생명(12조482억원) 등 다른 외국계 생보사들의 순위는 한 계단씩 내려간다.

외국계 생보사 1위사인 ING생명의 인수합병(M&A) 결과는 인수자와 인수 물건에 따라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다. ING생명의 모기업인 네덜란드 ING그룹이 아시아 태평양법인 매각 시 인수자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지난 23일 주주총회 직후 “일주일 전 ING그룹 M&A 책임자가 내한해 입찰자가 원하는 대로 입찰을 받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ING그룹은 오는 4월 초 KB금융지주와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아태법인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금융사에 투자제안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입지가 탄탄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한국법인 보다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 해외법인 인수에 무게를 싣고 있어 국내 시장 판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법인 인수 의지가 강한 KB금융이 ING생명을 사들일 경우 생보업계 하위사에 머물고 있는 자회사 KB생명이 단숨에 중위권으로 뛰어 오를 수 있다.

KB금융은 삼성생명과의 제휴를 통해 ING생명 아태법인을 인수하더라도 한국법인만 소유하고 나머지 해외법인은 삼성생명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

KB생명(4조5152억원)과 ING생명 한국법인(20조8010억원)의 총자산 합계는 25조3162억원으로 생보업계 5위에 해당한다. 동양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계 보다 2조6343억원 많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농협생명의 등장으로 이미 한 차례 출렁였던 생보업계가 4월 이후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ING생명과 동양생명의 매각 결과에 따라 파고(波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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